제목 | [COLUMN] 황부리그 LCK, 이대로 괜찮은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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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24-01-26 12:3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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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부리그 LCK 이대로 괜찮은가 ? https://www.sportsseoul.com/news/read/1391695 (스포츠서울)
https://www.sportsseoul.com/news/read/1391695 (인벤)
지난 2021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국 프로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는 프랜차이즈 모델이 새로 도입되었다. 승강제를 폐지하여 1부 팀의 2부 리그로의 강등 위험을 없애고, 이를 통해 팀과 스폰서들의 투자를 끌어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는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 목적이다. 팀은 머천다이즈나 스폰서십 등 다양한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고, 리그 차원의 수익도 분배받아 한층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증대된 수익은 팀과 선수들에 대한 재투자로 이어져 전력 강화로 연결되고, 이를 통해 LCK의 가치가 높아지며 다시 수익이 각 팀에 분배되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시작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LCK 프랜차이즈화의 기대효과가 실현된 것인지, LPL에게 내주었던 League of Legends World Championship(이하 롤드컵) 왕좌의 자리를 22년 DRX, 23년 T1을 통해 되찾는 성과가 나타났다. 17년도까지 쭉 지켜왔던 ‘황부리그’의 타이틀이 18년 이후 3차례나 우승 자리를 LPL에 뺏기게 되면서 흔들렸지만 결국 그 자리를 되찾게 된 것이다. 더 많은 경기 수와 상금, 연봉을 통해 선수들 개개인의 입지도 더욱 더 올라갔다.
하지만 최근 LCK의 적자 문제가 불거지며 LCK 팀들이 겪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어려움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 한국의 T1이 중국의 WBG(웨이보게이밍)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후 이번 롤드컵이 가져온 경제효과가 2천억 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였을까, 우승팀 T1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66억원에 달하였다. 그 외 모든 구단도 수십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프렌차이즈 이후 롤드컵 왕좌를 되찾은 LCK는 충격적이게도 3년 누적 1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어떤 문제가 이러한 결과를 낳았는지 살펴보았다.
먼저 다른 스포츠들과 다르게 e스포츠는 게임 IP(지적 재산) 제공자가 수익을 독식하는 구조이다. 한국 법인인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그 수익을 독식하고, 그 중 일부를 각 구단에 균등하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22년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로열티와 배당 등의 명목으로 본사에 보낸 돈은 총 2천억 원에 달한다. 반면 3년간 각 팀에 지급된 리그 분배금 매출은 팀당 연평균 약 8억 원에 그쳤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선수들의 연봉도 구단에게 부담일 것이다. 각 구단의 운영비 중 선수 연봉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0%에 달한다. 한국의 뛰어난 선수들을 중국에 뺏기지 않기 위해 국내 구단들은 연봉을 올릴 수밖에 없다.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달하는 연봉을 받는 국내 선수들은 많지만, 이들이 치르는 경기 수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너무 적은 것도 문제다. LCK 정규리그는 ‘스프링’&‘서머’ 2개 시즌으로 운영되고, 각 팀은 한 시즌 18번의 경기를 뛴다. 롤드컵이나 MSI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은 1년에 36번의 경기만 치르면 되는 것이다. 이는 1년에 144번의 경기를 치르는 KBO(한국 프로 야구 리그)와 비교했을 때 그 수가 현저히 적다. 경기 수가 KBO에 비해 1/4 밖에 되지 않는 LCK의 프랜차이즈 가입비는 100억원에 달하며 KBO보다 훨씬 많다는 점도 아이러니 하다. 각 팀은 매년 약 20억원의 가입비를 납부하고 있지만, 수익 배분금은 평균 8억원 안팎이라는 점에서 그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이렇듯 나갈 돈은 많지만 LCK의 각 구단들은 리그 분배금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수익구조가 없다. 그나마 있다면 팬덤을 형성하여 구단 및 스타 선수의 머천다이즈를 판매하는 것인데, 시즌이 바뀔 때마다 확확 바뀌는 선수들의 소속에 팬들은 어느 하나 마음 둘 곳이 없어 팬덤이 굳게 형성되지도 않고, 스폰서쉽도 기대할 수 없다.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제시했던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LCK리그 법인에게 이제는 변화를 위한 노력이 강요되어야 할 시점이 온 것. 리그 생태계가 유지되고, e스포츠가 전문적인 스포츠 리그 사업으로 발전하며 지속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차피 언젠가는 부딪혔어야 할 문제였다. LCK 리그법인과 라이엇이 이러한 문제들을 겪고 있는 팀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꾸준히 소통하여야 한다. LCK리그는 조속히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각 팀들에 제시하고, 구조적으로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는 이러한 손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물도 고이면 썩게 마련이다. 같은 배를 탄 리그와 팀이 썩은 물 위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기 전에, 리그와 팀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새로운 물길을 하루빨리 터야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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