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COLUMN] e스포츠 팬, 이대로 좋은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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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22-09-07 10:0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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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팬, 이대로 좋은가?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274247&sw=%ED%9D%89%EA%B8%B0&site=esports (인벤)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274984&sw=T1&site=esports (인벤)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275135&sw=T1&site=esports (인벤) 부경대학교 전자정보통신공학부 전자공학전공 임동균 훌리건(Hooligan)은 스포츠 등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관중, 팬 등을 말한다. 꼭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훌리건처럼 폭력적이거나, 도를 넘는 비신사적인 모습을 보이는 팬이나 관중은 어디든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연예인의 극성팬과 훌리건의 차이라고 한다면 스포츠의 성질이 영향을 미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스포츠를 좋아하고, 어떤 팀을 좋아하는 팬들은 다양한 계기로부터 팬이 되었을 수 있지만, 공통된 속성으로는 모두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즉, 스포츠의 성질인 ‘승패가 있다’라는 점이 한편으로는 해당 종목과 팀에 더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자 몰입으로 인해 패배 시에 분노 표출 등의 단점이 될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스포츠맨십이 강조되듯, 선수 외에 심판과 관중에게도 스포츠맨십이 필요하다. 특히,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에게는 ‘성숙한 팬 문화’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성숙한 팬 문화는 스포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e스포츠에서도 해당한다. 앞선 칼럼들에서 스포츠와 e스포츠를 동일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고 필자는 주장했으나, 스포츠가 걸었던 길을 답습하는 e스포츠의 입장에서 최근 e스포츠 관중과 팬들의 행태를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올해 7월 18일, KT Rolster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선수단의 권리 침해 사례와 관련한 공지를 남겼다. 해당 공지에서는 심각한 욕설,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흉기 사진을 전송하거나 연습실에 흉기가 담긴 상자를 전달하는 행위 등의 구체적인 사례까지 언급했다. 또한, 그 뒤로 26일에는 디시인사이드 SKT 마이너 갤러리에서 성명문을 발표하고 팀의 감독과 코치진을 보강하라는 요구를 했으나 구단 프런트에서 별다른 대답이 없자, 지난 달 8월 4일 T1 본사, 사옥 일대, 롤파크에 트럭 시위를 감행하기도 했다. 전자와 달리 후자는 팬으로서 할 수 있는 의견 피력이 아니라고 반론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T1이 LCK 스프링 전승 우승이라는 대업적을 달성한 이후 MSI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 이어, LCK 서머에서도 스프링에 비해 ‘비교적’ 부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는 시간쪼개 상대팀 분석, 코치는 대회기간에 친목게임, 도대체 누가 코치인가?’ 등의 감독과 코치진에게 비판적인 문구를 담은 트럭 시위를 한 당시 T1은 정규 시즌 2위를 달리고 있었을 뿐더러, 어느 스포츠에서든 시즌 도중 그것도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이 한창일 때 감독과 코치 전부를 교체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 게다가, 선수들의 집중이 요구되는 경기장에까지 트럭을 보내면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돕지는 못할망정 집중력을 흩트리는 요인까지 제공하기도 했다. 전체 팬덤도 아닌 일부 팬덤의 의견을 선수단에게 폐가 되는 방식으로 표출했다는 점에서 같은 T1 팬덤을 포함한 LCK 팬덤 전체로부터 강한 비판을 듣기도 했다. 필자는 국내 게임사, e스포츠 내 공인 심판, LCK 운영 측 등에 운영 방식이나 태도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알 수 있듯이 게임사, 심판, 운영 측 외에 팬들 또한 조금 더 성숙한 태도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 칼럼을 통해 주장하고자 한다. e스포츠를 직접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것은 선수, 심판과 관계자들이지만 e스포츠를 좋아하고 관람하는 팬들 또한 e스포츠 문화를 이끄는 구성원이라고 자각해야 한다. 팬으로서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와 팀에 때로는 필요한 쓴소리를 할 수 있지만, 팬과 선수라는 입장 이전에 일차원적으로는 사람 대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선수들과 관계자들 또한 사람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매너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본다면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는 일이 없지 않을까. 필자가 생각하는 매너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팬으로서 지적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가령,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아쉬운 모습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팬으로서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판과 비난이 다른 것처럼 경기 외의 모습에 대해서나, 욕설 등이 포함된 인신공격은 금지되어야 한다. 둘째, 팬과 선수는 서로에게 윈-윈(Win-Win)하는 관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팬은 구단과 선수를 응원하고, 그 응원의 긍정적인 영향을 뒷받침하여 선수는 좋은 경기력으로 팬에게 보답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앞선 T1 팬의 트럭 시위처럼 선수들에게 마이너스 영향을 주게 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셋째,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팀과 그 팬만 유기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 아님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의 정신 중 하나인 ‘공정한 경쟁’은 선수들에게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자신과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도 응원하는 대상이 다를 뿐이지, 똑같이 e스포츠 문화를 이끄는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즉,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과 선수에게만 매너를 지킬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과도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무조건 좋은 소리와 응원만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와 구단 더 나아가 종목과 e스포츠가 더 오래 흥행하기 위해서는 팬들 개개인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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